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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기타후기

[기타후기] 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및 회복후기 - 코로나 감염 / 코로나 초기증상 / 코로나 증상 / 코로나 격리 / 코로나 회복 / 코로나 후기 / 건강 상태

by 점례스타크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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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그 간 글이 뜸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회사 업무가 바쁘기도 했지만,
8월 초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7월 한 달 동안,
지인들을 만나 청첩장을 돌리면서, 일주일에 3-4회씩 서울 곳곳에서 술자리를 했지만,
코로나는 커녕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어요.

코로나에 걸린적이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싸돌아다니는데 안걸린다는 것은...
분명히 이전에 감염이 되었지만 인지하지 못했고, 무증상자로 있다가 치유가 됐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었어요.

 

(아니면...나...슈퍼면역자 일지도...?)

 

 


그런데,


회사에서도 주변, 앞뒤로 하나 둘씩 감염자가 나오고,
어느 순간 몸 컨디션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8월 1일 부터 집에 있던 자가키트로 매일 아침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느낌 부터 ~ 치료 및 치유까지, 약 열흘간의 기록을 아래와 같이 공유해볼게요.

 


걸릴사람 다 걸렸는데 뭐하러 공유하나 싶기도 하지만,
현재 국내 인구의 약 40% 이상 감염자가 발생한 이 시점에서,


나머지 60%의 비감염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몸 컨디션 이상감지 - 자가키트 음성

[8월 1일 월요일]
평소 아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목이 조금 불편한 기분이 들었고, 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혹시 몰라서 자가키트를 했는데, 음성이어서 출근했습니다.

 


[8월 2일 화요일]
목이 더 부어있었어요. 목이 칼칼했고, 가래가 조금 있더라구요.
자가키트를 또 했고, 음성이어서 출근하였습니다.


평소 비염이 있기 때문에,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서 생긴 후비루 증상과 유사한 것 같아서,
근처 병원에서 염증에 대한 항생제 등을 처방받고, 챙겨먹었습니다.

 


[8월 3일 수요일]
전날 저녁에 잠을 잘 못잤어요.


약은 먹었으나, 저녁에 증상이 더 심해졌고, 자려고 누우면 목이 눌리면서 잔기침이 났습니다. 간질간질

심한 정도는 아니었으나, 잠이 들려고 하면 간지럽고, 기침이 나는 증상이 있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지쳐잠이 들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출근 전 또 다시 자가키트를 했으나, 음성이었고,

나는 당연히 목감기 혹은 후비루 증상이구나 생각하고 출근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2. 본격적인 증상 - 자가키트/신속항원 양성


[8월 4일 목요일]
약을 먹으니 목 상태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았어요.
화요일 저녁처럼 간지러워서 못자고 하진 않았고, 불편하긴 했으나 제때 잠들고 제때 일어났기 때문이죠.


출근 준비를 다 하고나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 코를 쑤셔 자가키트를 하고 신발을 신는데...
여기서 양성이 떠버립니다...

 


그렇게 잠시 멍 때리다가,
아 혹시 모르니 더 해보자 하고 한개 더 꺼내서 검사를 해봅니다...
아... 그래도 양성이다... 그것도 완전 진한 양성...


양성...이라니...

 

 

바로 회사에 얘기를 하고,

주변 병원을 찾아 최대한 빨리 여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신속항원 검사도 역시 양성이었어요.

 

아침 일찍 방문한터라 그런지, 사람들도 없었고, 약국도 한산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분들도 심각한 반응도 아니었고,

그냥 양성이네요~ 약 처방해 드릴게요~ 

 

그냥 독감이나 감기 수준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요즘은.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을까,

배고픈 생각이 들어서 콩나물 국밥을 3인분을 시켰어요.

 

오늘 내내 3끼를 먹을 생각이었죠. 칼칼하게 목을 지져보려고요.

 

 

맛있게 먹었다. 콩나물 국밥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어요.

몸이 조금 무거운가 싶기도 하고, 열이 조금 있나 싶기도 했는데,

별 다른 증상이 없어서, 부모님께도 전화드리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전화하고, 카톡하고...

 

 

결혼 준비에 뭐 빠진게 없는지, 체크리스트를 보고, 인터넷 쇼핑을 하고...

그냥 휴일 그 자체였어요. 격리기간 일주일동안 편하게 쉬어야하나??? 하고 방정맞은 생각까지 했더랬죠.

 

다음 날 아침이 오기 전까지는... 

 

 

[8월 5일 금요일]

7시에 눈이 떠졌는데, 아침부터 지옥이었어요...

진짜 간만에 온몸에서 열이 뿜어져 나온다고 느낄정도였어요.

몸은 또 두들겨 맞은거 같이 얼얼하고 부어있는듯한 느낌이었어요.

 

몸살감기에 고열까지...

 

집에 체온계는 없어서 재지는 못했지만, 

와... 이 정도면 최소 39도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엄청 뜨겁고 불덩이 같은데, 너무 추웠어요.

 

몸을 벌벌떨면서 주방으로 나가,

처방받은 약을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아 이대로는 열에 몸이 녹을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을 묻혀와서 다시 잠자리로 향했어요.

 

 

몸을 최대한 두꺼운 이불로 돌돌 말고,

불덩이 같은 이마에 젖은 수건을 올리고 잠들었어요.

 

2시간 정도 흘렀을까?

9시 경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타이레놀을 하나 더 먹었습니다.

(타이레놀은, 열이 나는데 처방받은 약이 들지 않으면 먹으라고 하심.)

 

그리고 다시 자러 왔는데,

눈앞에는 그냥 물에 흠뻑 젖은 이불과 베개가 널부러져 있었어요....

 

 

땀에 흠뻑 젖은 침구류
땀에 절은 침구류와 옷

 

정말 힘들었어요..

 

그나마 1시간 정도 더 자고 일어나서, 땀을 쭉 빼고나니 조금은 열이 내리고 괜찮아 짐을 느꼈습니다.

 

목이 간지러운 증상도 남아있었어요.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지만, 바로 누우면 목이 눌려서 간질거리고,

옆으로 돌아 누워야 편하게 잘 수 있었어요.

 

오늘은 몸 보신을 해야겠다 싶어서,

추어탕을 3인분을 시켰습니다.

 

먹어야 빨리 낫지...

 

금요일을 함께한 추어탕

 

살아야겠다고 먹었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때 추어탕맛과 김치맛이 조금 무뎌지게 느껴졌어요.

이때는 몰랐지만,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 무취/무미의 증상의 시작이더라구요.

 

그렇게 금요일은 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 회복에 집중하며 보냅니다.

 

 

 

[8월 6일 토요일]

 

아침에도 땀범벅으로 시작했어요.

약은 꼬박 챙겨먹고 있었고, 해열제가 작용해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습니다.

 

금요일 만큼은 아니지만, 몸살기운이 있었고, 열이 조금 났어요.

그리고 목에도 이상이 있었는데, 목이 심하게 잠기고 가래가 끓더라구요.

 

다행히 금요일보다는 나아졌지만, 복합적인 증상으로 침대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살겠다고 돼지수육 국밥을 3인분을 또 시킵니다.

 

몸은 아프지만 식욕은 왜...?

 

 

맛이 안났다.

 

 

와 맛있겠다~ 싶어서 먹기 시작하는데,

아무맛이 안났어요.

아 그러고보니 더 이상 냄새도 나지 않네요.

 

목에 넘어가는 약간 소금기의 간간한 느낌? 그리고 돼지국밥의 특유의 기름진 느낌이 들뿐...

맛, 향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어요. 충격...

 

코로나 걸려본 사람들이,

냄새가 안나더라~ 맛이 안나더라~ 할때는 에이 설마~~ 했었는데,

진짜다... 아무런 냄새와 맛이 나지 않더라구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하고, 그냥 씹어서 삼킬 뿐이었어요.

 

뭔가 음식이 아니라...

종이와 고무 천조각을 씹어 삼키는 느낌이었어요.

 

 

 

[8월 7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분이 조금 달랐어요.

어? 갑자기 왜 몸이 가볍지?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아직 가래가 끓고,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고 증상이 덜하다는게 실감되었어요.

 

역시 코로나는 3-4일만 심하게 아프고 갑자기 괜찮아진다더니...

 

진짜더라구요.

 

 

오늘은 무얼먹을까 하다가,

카카오 쇼핑으로 구매한 사미헌 갈비탕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먹방기록인지 코로나투병기록인지 이쯤되니 헷갈리는...)

 

나름 괜찮았다.

 

여기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무런 맛도 향도 느껴지지 않아서,

 

내가 갈비를 씹는건지...고무를 씹는건지...

밥을 먹는건지...모래를 먹는건지...

국물을 마시는건지...그냥 뜨거운 물인건지..

 

 

심지어는 요 며칠동안 모인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데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고, 도전정신에 음쓰 비닐봉지에 코를 박고 맡아봐도 그냥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심각성이 느껴지더라구요.

 

 

한참 지나 집에 연기가 가득 차길래 순간 무슨 일이지 싶어 거실로 나갔는데,

아 맞다 내가 인센스 스틱 꽂아놨구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인센스 스틱을 2개를 같이 피웠는데도 까먹을 정도로...)

 

 

 

[8월 8일 월요일 ~ 8월 10일 수요일]

 

월요일 부터 오늘 수요일 까지는,

증상은 거의 없어졌어요.

 

하지만 냄새와 맛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조금 목이 간지러워 가래 끓는 기침을 가끔 합니다.

물론 가끔 가래도 뱉구요.

 

 

코가 꽉 막힌 기분이 들어서,

집에서 종종하는 식염수 코세척을 해봤는데,

 

 

엄청난 양의 농이 줄줄 나오는 것을 보고, 엄청 시원하더라구요.

이런 쾌감.

 

코로나 증상의 끝은 부비동염이라는 걸 봤는데, 그 간 쌓인 염증을 계속 빼내줄 필요가 있겠더라구요.

 

 

오늘은 컨디션도 평소 80%정도 돌아온 것 같아요.

 

 

마지막 코로나와의 이별을 위해서, 그 간 땀에 절은 이불/커버/베개커버 2세트를 세탁/건조를 열심히 돌렸고,

잔여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해서 대청소를 진행했습니다.

 

화장실도 락스질을 쫙 했고,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소독용 약을 뿌리고 닦아줬어요.

 

방이며 거실이며 먼지를 싸악 다 털어내고, 물걸레로도 밀어줬습니다.

(청소만 3-4시간 한듯...ㅎㅎ)

 

 

이렇게 코로나와는 안녕입니다...

 


 

내일은 격리 해제 후 정상 출근입니다.

 

초반에 몸이 많이 안좋긴 했지만, 그래도 큰 위험없이 코로나가 지나가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약 열흘 남은 시점에서, 미리 코로나에 걸려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남은 기간동안 밀린 일도 하고, 결혼 준비 마무리도 하고,

다시 열심히 빡세게 지내봐야겠다.

 

몸 컨디션이 이상하신 분들,

양성이 떠서 많이 걱정이 되시는 분들,

주변 지인이 양성인 분들 등등,,,

 

 

모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걸리시더라도 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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